국제
사기 파문 수소트럭 니콜라, 또 주가 곤두박질
입력 2020-09-11 23:28  | 수정 2020-09-18 23:37

'기술력 없는 사기 기업' 파문에 휩싸인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뉴욕 증시에서 연이틀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이며 개장한 가운데 니콜라 주가는 전일 대비 9.58% 하락한 주당 33.94달러로 출발했다. 니콜라에 지분을 투자한 미국 완성차 기업 GM은 강보합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0.1% 상승한 30.24달러로 시작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니콜라의 주가 하락은 이틀 연속 이어지고 있다. 10일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전일 대비 11.33% 내렸고 GM은 5.57% 하락 마감했었다.
'제 2의 테슬라'를 표방한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는 잇딴 사기 논란 속에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는 중이다. 미국 금융시장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는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가 이끄는 니콜라는 실체가 없는 기업이며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고 공매도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도 니콜라의 실제 사업 역량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힌덴버그는 우선 니콜라가 1호 생산 모델로 제시한 수소 세미 트럭 '니콜라원(1)' 홍보 영상이 조작됐다고 지적했다. 니콜라 전(前) 직원의 제보를 보면 홍보 영상은 트럭을 언덕 위로 견인한 후 경사진 밑으로 밀어트려 굴러가는 것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또 한 배터리 회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 해 10월 '배터리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 이 배터리 회사는 수 개월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사기를 벌인 혐의가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때 니콜라와 손잡았던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 자회사 '파워셀AB'의 대변인은 니콜라의 수소 연료 전지 기술 역시 '허풍(hot air)'이라고 언급했다.
니콜라의 태양광 에너지 사업과 트럭 생산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니콜라는 본사 지붕에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지판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항공 사진과 다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패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밖에 트레버 CEO는 지난 9월 유럽 시장 공략용 트럭 '트레'를 언급하면서 "독일 울름 지역에 조립라인을 두고 생산할 것이며 이미 5대를 시범 생산했다"고 했지만 협력사인 보쉬 대변인에 따르면 아무 것도 생산하지 않았다.
[이종혁 기자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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