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네가 오니깐 불안해"…코로나19 완치자에 등 돌린 동료들
입력 2020-09-11 19:31  | 수정 2020-09-11 19:46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고 완치돼 퇴원한 사람은 오늘(11일) 기준 17,616명입니다.
바이러스와의 외롭고 긴 싸움을 마치고 돌아간 완치자들의 일상은 어떨까요.
'확진자 낙인'으로 직장까지 잃는 등 사회적 차별과 또다른 싸움 중이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현관문 손잡이를 자주 닦고, 수시로 손 소독제를 찾습니다.

지난 5월,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 생긴 습관입니다.

이 완치자는 무증상 감염자가 포함된 식사 자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50일 간 격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호 / 코로나19 완치자
- "되게 억울했죠. 내가 정말 조심하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무조건다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운이 나빠서 걸린 게 아닐까…."

완치 후 돌아간 일상에 대한 기대도 잠시, 4년 간 다닌 회사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호 / 코로나19 완치자
-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를 등지더라고요. 너가 나온다고 하니깐 사람들이 무서워서 휴가를 가겠다 하더라…."

또다른 완치자도 '사회적 낙인'의 고통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안병억 / 코로나19 완치자
- "고등학교 동창들 만났더니 자기들이 위험한 거 아니냐고 얘기하더라고. 저는 항체까지 기증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일 안전한 사람인데…."

전문가들은 완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완치자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고 그래서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로운 투병을 마친 완치자들에게 주변의 이해와 격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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