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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2위 진입’ 홍창기 “몽골리안 별명 몰라…직구랑 회전 다르면 참는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9-11 17:59 
LG 홍창기가 11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시력은 1.2·1.0입니다. 대학교 올라갈 때 라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2020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눈이 좋은 사나이 홍창기(27·LG트윈스)는 조용히 출루율 부문 2위에 자기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규정타석 진입을 의식하진 않았다”며 조용히 웃었다.
홍창기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 과 만난 자리에서 임훈 코치님이 알려주셔서 규정타석 진입은 알고 있었지만, 어제 경기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건 몰랐다. 끝나고 출루율 2위에 오른 건 봤다”고 말했다.
전날(10일) 키움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홍창기는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올리며 팀의 6-1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2사 후 이형종의 적시타 때 팀에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에도 6구 끝에 볼넷을 골랐다. 다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에는 8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홍창기.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린 뒤 상대 빈틈을 타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라모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3-1을 만들었다.
안산공고-건국대를 졸업한 홍창기는 2016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 해에는 3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8년 25타석(12경기), 2019년 26타석(23경기)을 각각 소화해 올해 신인왕 자격(당해년도 제외 최근 5시즌 60타석 이내)이 유지됐다.
전날 경기를 마치고 홍창기는 데뷔 5년 만에 이날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웠다. 동시에 출루율에서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0.431)에 이어 0.422로 2위에 올라섰다. 3위는 최형우(KIA)가 0.420로 따라 붙는 형국이다.

홍창기는 (출루율 2위가) 신기하다. 모두 홈런타자들 아니냐. 평소에도 볼넷을 많이 고르자는 생각을 한다. 최근에는 타격감도 좋다”며 활짝 웃었다.
홍창기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라식 수술을 받고 눈이 좋아진 케이스다. 다만 선구안을 따로 기르는 훈련은 하지 않았다는 게 홍창기의 설명. 그는 타석에서는 직구와 다른 궤적이면 그냥 참는다”며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변화구를 생각해야 하니 직구 타이밍에 스윙을 놓고, 커트를 하려고 한다”는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볼넷을 많이 골라 붙은 몽골리안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본다”며 슬쩍 웃었다.
신인왕을 욕심내볼만도 하지만 홍창기는 kt 소형준이 워낙 잘하고 있다. 욕심없다”며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엔트리에 들지 못해 TV로 지켜봤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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