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 씨가 자신의 근무지에 정상 출근한 가운데 군 복무 당시 '특혜 휴가' 의혹과 이를 둘러싼 검찰 수사 등으로 큰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1일)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에 따르면 서 씨는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사무실에 정상 출근한 후 팀원들과 함께 외근을 나갔습니다.
서 씨는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월 전북현대에 인턴으로 입사해 유소년팀에서 마케팅 업무 보조를 맡고 있습니다.
전북현대 관계자는 "서 씨는 오늘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정상 출근했다"며 "지금은 외근 중이라 사무실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 씨의 전북현대 인턴 근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채용 외압' 의혹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백승권 전북현대모터스 단장은 서 씨를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스포츠 마케팅 경험이 있는 인턴사원"이라고 표현하며 "채용 과정에서 일체의 외압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백 단장은 "채용이 결정된 다음 날 서 씨를 포함한 인턴 3명을 함께 면담했다"며 "그때서야 서 씨의 가족 사항에서 '추미애'라는 이름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동명이인'이라 생각했는데 하루 이틀 뒤 다른 직원이 '서 씨의 어머니가 법무부 장관'이라는 사실을 귀띔했다"며 "블라인드 채용이라 선발 과정에서 부정한 일은 전혀 없었고, 유망한 인재를 뽑지 않을 이유 또한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 단장은 이어 "최근 군 복무 당시의 일로 특혜 휴가 의혹을 받고 있어 심적으로 힘들 것 같기는 하지만, 서 씨가 겉으로 내색을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축구단의 다른 관계자는 서 씨의 인턴 생활을 언급하면서 "굳이 자기 일에 관해 설명하지는 않지만, 표정이 조금 어둡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자신 때문에 축구단까지 언급되는 상황이 되자 주변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언론과 수사기관이 주목하고 있어 심적 부담이 커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씨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 지역대에서 카투사로 군 복무하던 2017년 6월 5∼14일 1차 병가를 낸 뒤 23일까지 이를 연장하고, 나흘 간 개인 휴가를 쓰고서 27일 부대에 복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