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연일 국민의힘과의 야권 연대설에 오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국민의힘 무대에 첫발을 내딛었다.
안 대표는 11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온라인으로 열린 청년정책 간담회 '온택트:연결고리' 행사에서 축사를 진행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사이의 당대당 정책연대체가 9월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인 가운데, 안 대표가 직접 국민의힘이 주최하는 행사에 공식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들 힘든 상황을 만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간담회 의제인 공공의대, 부동산 정책과 청년 세대 주거, 2차 재난지원금 중에서도 정부의 공공의대 정책에 대해 10여분간 쓴소리를 내놨다. 안 대표는 "(정부가) 과연 지금 코로나 시기에 공공의대 정책을 꺼낸 것이 적절했는가"라고 지적하면서 "과연 시도지사가 추천하고 시민단체가 심사하는 식으로 (공공의대에) 입학하는게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이어 15일에는 장제원 국민의힘이 대표의원을 맡고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자로도 나선다. 안 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본격적으로 넓히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포럼에서의 강연 주제 역시 '야권 혁신'으로 안 대표가 그동안 야권 연대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야권 혁신과 재편"과 일치한다. 다만 그는 공식적으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 또는 당대당 통합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3%를 기록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윤석열 검찰총장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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