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브란스 확진자 총 23명…"일부는 증상 있는데도 출근"
입력 2020-09-11 16:03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관련 확진자가 23명까지 늘어났다. 서울 대형병원에 이어 요양병원, 노인시설 등에서도 잇단 무더기 감염이 확인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8월 이후 사망자는 50명에 육박한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과 서울시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3명이다. 지난 9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스무명이 넘는 확진자가 보고된 것이다. 서울시는 전날까지 세브란스 관련 영양팀 협력업체 직원 10명과 재활병원의 환자·보호자·간병인 등을 합쳐 19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11일 오전까지 보호자 1명과 재활병원 환경미화원 3명 등 4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영양팀 확진자가 재활병원에 배식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확진자 중 일부는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음에도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가장 빨리 증상이 발현한 건 9월3일 영양팀 근무자이며, 일부는 증상 발생 후에도 출근하는 등 방역수칙이 완벽하게 적용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영양팀 확진자가 재활병원에 배식한 것은 확인했으나 증상 발생일 이전이며, 증상 발생 이후 배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은 산모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아기를 출산했다. 산모가 병원에 올 때부터 증상을 호소해 격리 후 음압병동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무사히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병원, 노인시설 등 감염 취약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방역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충남 금산군 섬김요양원과 관련해선 10일 요양보호사 등 확진자가 2명 나온 뒤 누적 확진자가 9명이 됐다. 이 중 70대 확진자는 증상이 악화되어 결국 숨졌다. 이에 금산군은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석 연휴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는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총 14명이 확진됐다. 인천 계양구 새봄요양병원도 9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총 4명이 확진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달(8월12일~9월11일) 60대 이상 확진자 비중은 34%다. 특히 최근 3일간은 40% 이상으로 치솟았다. 한달 간 발생한 60대 이상 확진자의 감염경로별를 살펴보면 종교시설 관련이 27.5%, 확진자 접촉 22.1%, 조사 중 22.1%, 집회 관련 9.7%, 다중이용시설·모임 등 8%, 방문판매 및 각종 설명회 5.2% 등이다.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위중·중증환자는 175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8월 이후 사망자는 49명으로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역감염이 많아지면 고령자가 노출 될 위험이 커지는데, 고령자의 경우 폐렴이 진행될 때까지 본인의 주관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며 "8월에 사망한 분들은 병상 배정 문제라기보다는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고 검사를 늦게 한 경우 진단되고 사망까지 기간이 짧은 사례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6명으로 3일 이후 9일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수도권의 산발적 집단감염은 곳곳에서 지속되고 있다. 낮 12시 기준 서울 도봉구 소재 건설 현장에서는 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누적 확진자가 7명이 됐다. 이밖에 서울 도심 집회(564명)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日蓮正宗) 서울포교소(22명) 송파구 쿠팡물류센터(16명) 종로구청 근로자(11명)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35명) 경기 부천시 TR이노베이션-사라퀸(13명)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 관련 사례는 추가 확진자가 12명 나와 누적 51명이 됐다. 이는 중구 웰빙사우나-동구 계룡식당-충남 아산 외환거래 설명회까지 합친 것이다. 방대본은 건강식품 설명회 관련 확진자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계룡식당을 방문했고 이후 식당 운영자와 방문자 등에게 추가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은 최근 2주 기준 23.4%로 집계됐다.
[박승철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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