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분기 영업익 10조 기대감에 외국인 `육만전자` 담는다
입력 2020-09-11 14:22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주가가 이번에 6만원선을 돌파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0원(0.84%) 내린 5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6만원을 찍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5만9200원에 마감했다. 이날도 장 초반 한때 5만9400원까지 올랐다가 1% 안팎의 약세로 돌아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9일과 30일에도 연이어 장중 6만원선을 넘었다가 장 후반 하락하면서 6만원선 안착에 실패한 바 있다.

부동의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올해 연초 6만28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폭락장이 벌어지며 3월 중순에는 4만2300원까지 떨어졌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3만원대까지 떨어지면 반드시 산다"고 해 '삼만전자'로 불리기도 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8.52% 상승 중이다. 5만4000원에서 출발한 주가가 6만원선을 두드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45% 오르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률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견인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694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순매수 1위다. 외국인 순매수 2위인 신풍제약부터 10위 CJ 제일제당까지 9개 종목의 순매수 금액을 다 합해도 4564억원으로 삼성전자 한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보다 훨씬 적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7583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즉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주식을 1조4500억원 어치를 판 대신 삼성전자 주식은 7000억원 가량 사들였다는 의미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복귀 움직임은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Fn가이드 기준으로 지난달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534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들 들어 전망치가 9조289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 들어서는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전망치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증권이 10조1860억원, NH투자증권이 10조1860억원을 전망했다. 또 KB증권은 11조1000억원까지 영업이익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화웨이 반사이익과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로 2018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돼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IM), 가전(CE) 사업부가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에 따른 출하량 증가, 언택트 확대에 의한 온라인 구매증가로 2016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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