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연차 "입국 하지 않으려 했다" 진술 확보
입력 2009-05-06 10:28  | 수정 2009-05-06 11:17
【 앵커멘트 】
박연차 회장이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피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자신의 말과는 반대로 입국한 점에 주목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경기 기자.

【 기자 】
대검찰청입니다.

【 질문1 】
박 회장이 해외로 도피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연차 회장이 지난해 세무조사 이후에 있을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박 회장은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릴 때쯤 레슬링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중국으로 출국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는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고 있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만나 선수 격려금 2천만 원을 건넸는데요.

당시는 박 회장에 대해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시점이어서 검찰은 박 회장이 천 회장과 세무조사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천 회장이 박 회장이 처음 의도와 달리 입국을 결심하는데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2 】
권양숙 여사는 다시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를 이르면 오늘 오후 부산지검에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여사를 상대로 자녀들에게 송금한 30만 달러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고 박 회장에게 받은 1백만 달러의 사용처도 확인할 방침인데요.

검찰은 권 여사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인 다음 주 초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박연차 회장에게 돈을 받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전·현직 국회의원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되는데요.

검찰은 받은 돈의 액수가 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부터 먼저 부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검찰과 법원, 경찰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인데요.

박 회장이 여야와 전·현직, 직종을 넘나드는 '광폭 로비'를 벌여온 만큼, 검찰의 3라운드 수사도 그 폭과 깊이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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