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차관·주미대사 잇따라 '한미동맹' 강조… 한미 '동맹대화' 신설
입력 2020-09-11 13:58  | 수정 2020-09-11 14:28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이수혁 주미대사가 잇따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에서 지난달 외교부로 자리를 옮긴 최 차관은 취임 후 첫 출장지로 미국을 찾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 차관 회담을 가졌습니다.

최 차관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먼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지난 70년간 한·미 동맹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에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한·미 정상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이어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양국 외교당국 간 국장급 실무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는데, 그 이름도 일단 '동맹 대화'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맹 대화는 남북문제를 다루기 위해 2년 전 만들었던 한미워킹그룹과는 별개의 협의체로 다루게 될 주제도 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조지워싱턴대가 주최한 한국전쟁 70주년 콘퍼런스의 축사를 한 이수혁 주미대사도 "한국은 모든 면에서 미국의 견고한 파트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 한·미 동맹이 주로 안보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이제는 안보를 넘어 경제·문화 협력 등 모든 분야로 이어졌다고 했다. "70년 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미국 참전용사들이 보여준 헌신 덕분에 궁극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두 사람의 발언은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이 한국의 역할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최근 미국은 반중 경제 협력체에 대한 구상을 내놓는 한편,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4각 협력체제 '쿼드(Quad)'에 한국의 참여를 제시하기도 했으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담에서도 미중은 남중국해를 놓고 격돌했습니다.

한편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선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최 차관은 한·미가 공평한 분담을 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해, 미국 측이 여전히 한국을 초청하겠다는 의사가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규해 기자 mbn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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