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군용기 수십대를 동원한 대규모 무력시위성 군사훈련을 벌여 대만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어제(10일) 밤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군이 대만 서남부 공역에서 도발적 군사 활동을 벌였다고 비난했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그제(9일)와 어제(10일) 양일 간 SU-30, J-10, Y-8 등 중국군 전투기와 수송기가 총 30여 차례 비행했으며 이중 21차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일부 중국 군용기는 대만 섬에서 최대 166㎞까지 접근했으며 해당 지역 바다에서도 7척의 중국 해군 함정이 활동했다고 대만 국방부는 주장했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중공의 엄중한 도발 행위를 통렬하게 비판한다"며 "(대만) 국군의 국가 수호 결심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대만 인민의 의지를 얕보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중국 공군과 해군의 대규모 군사 훈련은 대만이 동부 해역에 항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가운데 진행돼 비대칭 전력 개발에 주력하는 대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중 갈등 격화 속에서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한층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무력시위성 군사 활동의 빈도와 강도를 모두 높여 나가면서 대만을 거칠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대만이 이에 강력히 반발 중인 가운데 유사시 대만을 지원할 수 있는 미국 역시 대만 인근에서 중국을 겨냥한 군사 활동을 강화하면서 대만 주변에서 미국과 중국 간, 중국과 대만 간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