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찌 상속녀 "6살부터 계부가 성추행…상속 포기해도 진실 밝힐 것"
입력 2020-09-11 10:30  | 수정 2020-09-18 11:04

명품 브랜드 구찌의 세계 진출을 이뤄낸 고(故) 알도 구찌의 손녀가 가족들이 숨기려고 했던 악몽을 공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구찌 가문의 상속녀 35살 알렉산드라 자리니가 캘리포니아 법원에 계부 조지프 루팔로에게 어린시절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자리니는 소장에서 친모인 패트리샤 구찌와 외할머니 브루나 팔롬보는 계부의 성적인 학대를 방조하거나 은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제기한 소송 상대는 계부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할머니 등 세 명이다.


자리니에 따르면 성적 학대는 6살 때부터 시작돼 10대 시절까지 계속됐습니다.

프린스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와 같은 대중음악계의 스타들의 매니저였던 계부는 정기적으로 자리니의 침대 위로 접근해 몸을 만졌습니다. 자신의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행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친모인 패트리샤가 자리니를 폭행하면, 계부가 나타나 폭행을 말린 뒤 자리니의 몸을 만지는 식의 추행도 있었습니다.

외할머니 팔롬보는 계부의 성적 학대행위에 대해 "비밀을 지키고,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이 자리니의 주장입니다.

자리니가 계부의 성적 학대 사실을 공개하고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계획을 알리자 친모와 외할머니는 구찌 가문의 상속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리니는 NYT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에서 이긴 뒤 금전적으로 배상을 받더라도 상속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호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아동 성학대 방지를 위한 재단 설립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학대가 끝난지 10년 이상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소송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자리니는 NYT에 "루팔로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어린이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잠재적으로 다른 아이들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찌 가문은 1993년 브랜드를 판매해 지금의 구찌 브랜드 경영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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