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미국보다 늘어났습니다.
전날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미국(2만6천15명)보다 1천218명 많은 2만7천233명이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를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으로 10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의 통계를 더한 것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약 1만 명 발생했습니다. 이는 봉쇄조치를 했던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입니다.
EU 국가 중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스페인에서는 이날 4천13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약 1천60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빠른 확산세를 보였던 유럽은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한때 미국보다 신규확진자를 줄이며 진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특히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에는 여름휴가 중 감염되거나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젊은 층이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학교 재개방과 재택근무 축소 등 봉쇄 완화 정책을 재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는 전날 252명으로 집계돼 크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날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169명이었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젊거나 건강한 확진자가 많아졌고, 검진을 확대해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법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다만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인구가 각각 4억5천만 명과 3억3천만 명으로 다르고, 코로나19 검진 방법과 확진자 수를 집계해 발표하는 기준도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엄격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을 유지하되, 공포감에 무너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