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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의 아이발티노스타트, 코로나19로 인한 폐섬유화증에도 효과 낼까
입력 2020-09-11 09:57  | 수정 2020-09-11 11:01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된 뒤 후유증으로 폐 섬유화증을 앓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폐·신장 섬유화증 치료 후보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온 50대 여성 교민 A씨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뒤 폐 섬유화증으로 인해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멕시코에 머물던 지난 6월 16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멕시코시티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됐지만, 폐렴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가 발생했고, 폐 섬유화증까지 진행됐다. 현재 위중한 상황은 넘겼지만, 폐 기능이 완전히 손상돼 이식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후성유전학 표적 단백질인 HDAC(histone deacetylase)의 기능을 저해하는 표적저해제로 이미 만성신장질환 및 심장비대증 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을 입증한 다양한 질환동물모델 시험 결과를 논문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다양한 학술 연구결과에서 후성유전체학 질환표적인 HDAC이 폐, 간, 심장 및 신장 섬유화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아이발티노스타트를 섬유증 관련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김학렬 원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과 특발성 폐섬유화증 모델로 많이 사용되는 블레오마이신(Bleomycin)을 각각 유발시킨 마우스 질환모델을 이용해 아이발티노스타의 항폐섬유화증에 대한 약효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자회사 마카온을 설립하고 아이발티노스타트의 섬유증 관련 개발 권리를 모두 넘겼다. 아이발티노스타트의 섬유증 관련 개발을 마카온이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폐 섬유화증은 폐의 특정 부위에 흉터가 형성돼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은 가장 예후가 나빠 진단을 받은 후 평균 생존 기간이 3~5년 이내로 알려졌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 흡연, 바이러스 감염, 환경 독성 물질 및 가족력 등이 관련인자로 고려되고 있다. 또 고령일수록 발생빈도가 높아 세계적 고령화 추세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판매중인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는 '피르페니돈'과 표적 치료제 '오페브'(베링거인겔하임)가 있지만 이들은 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만을 보이면서 많은 부작용이 있어 더욱 안전하고 우수한 약효의 치료제 개발이 매우 절실한 실정이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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