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명대서 멈춘 신규확진자, 정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입력 2020-09-11 08:04 
노원구 선별진료소 찾아온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을 기록한 10일 오전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9.10 ond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일째 100명대를 이어가면서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재연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말 400명대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은 맞지만 좀처럼 두자릿수로 내려오지 않으면서 '100명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애초 '100명 이하'를 목표로 삼고 수도권에 한해 방역 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높였다.
그러나 이달 3일 195명으로 처음 100명대로 내려온 후 점차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9~10일 이틀 연속 150여명까지 다시 늘어나는 등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에서 오는 13일로 이미 2주일 연장된 2.5 단계 조치를 재연장 하는 것도 부담 요인 중 하나다.
'불필요한 외출'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피로도는 점점 커져가고 프랜차이즈형 카페, 제과점 등에 내린 실내 영업금지와 일반 식당 오후 9시 이후 영업종료, 실내 체육시설 사용금지 등도 더 이상 이어가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고 이후 1주일간 차츰 감소하면서 이달 3일(195명)에는 2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은 198명→168명→167명→119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8∼9일(136명, 156명) 이틀간은 증가했고 전날에는 155명으로 직전일인 9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방대본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무증상·경증환자, 이들로 인한 중소규모 집단감염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 새로운 집단감염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전날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만 총 17명이 확진됐다. 또 서울 종로구청 소속 공원녹지관리업무 기간제 근로자 중에서도 학진자가 8명 발생했고 경기 부천시의 TR이노베이션-사라퀸 방문판매업 관련 사례에선 총 11명이, 성남시 보경섬유-고시원과 관련해서는 총 8명이 각각 확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 수위 조정을 앞두고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13일 예정대로 종료하자니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고 그렇다고 재연장하기에는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의 피해가 커지는게 큰 부담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8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조금 더 감소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고 거리두기 단계 결정 시 주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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