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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 `다큐플렉스` 故 설리, 엄마의 고백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입력 2020-09-11 07:5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고(故) 설리의 삶과 논란을 재조명했다.
지난 10일 MBC 다큐멘터리 '다큐플렉스'에서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설리의 엄마 김수정 씨와 동료였던 티파니영, 트레이너, 감독 등의 회상으로 진행됐다. 설리의 엄마 김씨는 설리의 데뷔작인 2005년 '서동요' 출연 시기부터 딸을 회상했다.
김수정 씨는 "설리 7살 때 이혼하고 부모님 계신 집으로 들어가서 저는 바로 직업 전선으로 들어가야 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서 유치원 보내는 돈으로 연기 학원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연기 학원을 다니게 됐고 연기를 포기할 때 즈음 '서동요'에 캐스팅 됐다고.

설리가 '서동요'에 출연한 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는 설리에 연락이 왔다고. 김수정 씨는 "김희선보다, 문근영보다 더, SM의 간판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면서 SM과 처음 인연을 맺기 시작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걸그룹 에프엑스로 재데뷔를 한 뒤에 행복했던 설리와 엄마의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한 것은 설리의 열애설 이후라고. 설리는 가수 최자와 지난 2014년 공개 열애를 시작해 2017년 3월 결별했다.
김수정 씨는 "열애설 전까지는 온 가족이 다 행복했고 좋았다"면서 "설리가 사실이라고 하더라.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난건 중간 과정 없이 너무 많은 계단을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리는) 자신이 만나는 남자친구를 내가 허락 안 하니 화가 많이 났더라. 많이 서운해 했고 화도 많이 냈다"고 이야기했다. 김수정씨는 또 "설리가 ‘그간 내가 고생한 것 같고 이만저만 돈을 벌었으니 그 돈을 알려 달라 ‘다음 정산부터는 내역서를 쓰고 돈을 타 써야 한다고 했다. 나도 성격이 불같아서 그때 모든 것을 정리했다. 이후로 (설리와) 연락은 간간이 하지만 얼굴 보는 건 거의 단절 상태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설리는 지난 2016년 11월 응급실을 방문했다. 당시 소속사는 부주의로 인한 팔부상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던 것. 설리의 어머니는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회사에서 오지 말라고 말리더라. 병원에 가지 못해서 일주일을 울었다. 아마 그게 둘(故 설리와 최자) 사이에서는 마지막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씨는 또 설리가 세상을 떠난 날인 지난해 10월 14일을 떠올리며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설리가) 2년 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으니까 당연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김수정 씨는 "혼자 집에서 나오게 할 순 없었다"면서 "한 시간 넘게 다리에 베개해서 (설리를) 안은 채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줬다"고 딸을 마지막으로 보내주던 순간을 회상했다. 또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설리와 함께 일했던 당시 SM 매니저 팀장은 "회사 안에 상담 치료나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라든지 정신과 상담을 하게끔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게 있었다. 설리도 정신과 상담 치료를 계속 받아왔다"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설리가 힘들어했다는 것을 언급했다.
과거 설리와 함꼐 숙소에서 지내는 등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던 티파니 영은 "왜 내가 한 번이라도 먼저 다가가지 못했을까. 가까이서, 옆에서 깊은 대화를 못 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남는다"고 후회했다. 또 설리가 SNS를 통해 자유로운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던 나만의 공간이 SNS"라며 "모든 게 옳지는 않았지만 표현하고 싶어 하고, 자유롭고 싶어 하는 설리에 대해서는 그 용기에는 항상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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