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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트라우마가 될 ‘뉴 뮤턴트’[한현정의 직구리뷰]
입력 2020-09-11 07:3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마블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하나 같이 매력 없는 캐릭터들, 진부하고도 성의 없는 플롯, 전개마저 고구마니, 어느 한 곳에서도 제대로 즐길 구간이 없다. 기대했던 볼거리나 스케일마저도 실망스러우니, ‘마블의라는 수식어가 아까운, ‘뉴 뮤턴트다.
지난 10일 마블의 새로운 돌연변이로 기대를 모은 ‘뉴 뮤턴트가 개봉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재미없는 역대 급 망작으로 당혹감을 안겼다.
영화는 빌런도 히어로도 아닌 그저 불환전한 돌연변이 십대들의 비밀 연구소 탈출기다. 통제할 수 없는 능력을 지녔지만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한 비밀 시설에 수용된 이들. 마지막에 등장한 대니(블루 헌트)의 엄청난 능력으로 인해 모두는 공포에 빠지게 되고 힘을 합쳐 이를 맞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두려움과 트라우마와 싸우며 성장해가는 전형적인 성장담.
앞서 원작인 ‘뉴 뮤턴트 코믹북은 캐릭터의 강렬함은 물론 연재 당시 사회의 경계에 놓인 십대들의 고뇌, 고통을 사실감 있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바, 영화 역시 그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가져올것을 기대했으나 오락물로도 휴먼 물로도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 어정쩡한 수준에서 지루하게 완성됐다.
각 캐릭터들의 사연은 하나 같이 진부하고 그것의 전개 또한 긴장감이 없다. 지하 연구소라는 공간이 주는 스릴감도, 돌여변이 능력을 이용한 볼거리도, 인물 간 케미 역시 이미 수차례 다수의 비슷한 장르물에서 봐 온 것들과 차별화된 점이 없다. 오히려 그 이하.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만큼, 감각적인 미장센이나 악동미, 익살스러움 등의 색다른 매력을 기대했으나 이 조차도 맛깔스럽게 살려내지 못했다.
그나마 일리야나는 림보라는 가상의 공간 속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강렬한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 잡지만 그 외 늑대 인간 레인, 캐논볼 샘,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선스팟 로베르토 등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특히 주인공이자 숨은 반전의 주인공 대니의 미스터리한 능력은 베일이 벗겨질수록 졸음 지수를 올리며 영화의 매력을 최하치로 끌어내린다.
배우들은 저마다 열연을 펼치며 고군분투하지만 구멍이 숭숭 난 작품의 강력한 허점들을 커버하진 못한다. 높은 기대치에 강력한 배신감을 안기는, 실망스러운 ‘뉴 뮤턴트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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