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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번째 블론세이브…이겨도 웃을 수 없는 마무리 이영하 [MK시선]
입력 2020-09-11 06:46 
이영하는 10일 광주 KIA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이기고도 웃을 수 없었다. 이영하(23·두산 베어스)가 마무리 보직 변경 이후 구원승을 거뒀으나 벌써 2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영하는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2020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⅔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 두산은 5-4로 승리했다.
두산이 2-4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이영하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다. 하지만 첫 타자 나지완에게 동점 투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B0S 상황에서 이영하는 1구에 이어 138km 커터를 던졌으나 나지완은 그대로 공을 당겨치며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경기는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고 이영하는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일 만에 2번째 블론세이브다.
지난해 이영하는 선발에서 29경기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다승 부문에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선발에서 19경기 3승 9패 평균자책점 5.52에 그치며 부진에 빠졌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를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다. 이영하 스스로 마무리를 원했으며 이전부터 꿈꿔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마무리가 꿈이었던 투수다. 전략적인 판단보다 미래를 위해 바꾸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그동안 꿈꿔왔던 마무리로 보직을 이동했으나 현재까지 아쉬움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현재 6경기 구원으로 나와 1승 1패 6⅓이닝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낮으나 5경기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며 2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모두 실점했다.

김 감독은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로 꼽히는 이영하가 선발 투수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시즌 이영하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뒤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일 현재 104경기 57승 3무 44패 승률 0.564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으로서 매 경기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므로 소방수 이영하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영하가 과연 마무리에서 반등에 성공해 두산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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