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은 소 살려내라" 섬진강 양정마을서 위령제…수자원공사에 보상 요구
입력 2020-09-10 19:20  | 수정 2020-09-11 07:50
【 앵커멘트 】
지난 섬진강 수해로 구례 양정마을에서는 소 수백 마리가 떠내려가거나 폐사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책임지는 곳이 없는데요.
뿔난 농민들이 소 위령제까지 열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초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애써 키운 소들이 떠내려갔습니다.

500마리가 수장됐고, 구출된 소마저 시름시름 앓다가 200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마을 전체 소 가운데 절반에 이릅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물 냄새가 가시지 않은 마을에 곡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참다못한 농민들이 소 위령제를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용주 /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 이장
- "따져 보면 억대 재산 넘게 손해를 봤는데, 우리 집안 살림이 반 토막 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농민들은 구례를 한 바퀴 돌아 군청 앞 노제를 거쳐 섬진강댐으로 향했습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죽은 소 살려내라!"

댐 방류를 앞둔 불과 3시간 전에 문자 통보를 받았다며 거센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안형모 /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 지사장
- "백성을 그렇게 죽여 놓고 하늘 탓만 합니까?"
"아니 하늘에서 500년 빈도의 비가 왔습니다."

농민들은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봉용 / 섬진강 수해 구례군비대위 공동대표
- "다 지역을 떠난다고 합니다.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해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피해 주민들은 이번 수해가 이곳 섬진강댐의 방류량 조절 실패가 만든 인재라며 수자원공사의 책임 있는 사과와 피해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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