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울증 상담도 못 받고 혼자 끙끙 앓는 의료진들
입력 2020-09-10 19:20  | 수정 2020-09-10 20:22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사람은 환자 본인이죠.
그런데 환자 못지않게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기간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리다 무기력증까지 이르게 된 구급대원과 의료진입니다.
정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숨이 턱턱 막히는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조치하러 서둘러 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국내 첫 발병 8개월이 다 돼가면서 구급대원을 포함한 의료진들은 상당한 심리적 불안과 우울감을 겪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의료진 3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노동으로 무기력증을 호소했고, 10명 중 7명은 울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원 / 중랑소방서 구급담당 소방위
- "최근에 많이 번아웃 증후군(무기력증)처럼 탈진 증세도 오고…."

그렇다고 제때 상담을 받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중랑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교
- "불안한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여력이 많이 없어서 (상담을) 활용하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결국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유연화 /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간호사
- "대구에서 한창 급작스러운 상황이 처했을 때 많이 소진되고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상담을 받고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혼자 많이 삭였어요."

정부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는 그간 45만 건 의 상담이 이뤄졌지만, 정작 의료인력은 고작 11건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유명순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담당 인력에게) 위험하고 불안한 이런 것들이 없도록 하는 교육과 훈련을 적정한 수준으로 제공하고, 대화와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의료인력에 배려가 절실합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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