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러시아에 신공장을 건립하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오리온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기준)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위치한 신공장 부지에서 투자 협정식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정식에는 박종율 오리온 러시아 법인 대표와 이고르 미하일로비치 루데나 러시아 트베리 주지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오리온은 러시아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모스크바 북서쪽에 위치한 트베리 칼리닌스키 크립쪼바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부지 15만 2252㎡(약 4만 6056평), 연면적 4만 2467㎡(약 1만 2846 평) 규모의 신공장을 짓는다. 신공장에는 초코파이, 비스킷류 6개 라인과 스낵 2개 라인 등이 설치된다.
오리온은 러시아 신공장 건립 계획을 지난 2017년 발표했다. 오리온은 공장 착공 전 단계에서 부지의 확장성, 물류 인프라, 현지 채용 편의성 등을 고려해 크립쪼바로 부지를 결정했다. 기존 트베리 공장 대비 4배 이상 큰 규모로, 생산량을 100억 루블(한화 약 15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리온은 신공장을 건설하며 향후 3년간 51억 2700만 루블(약 8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설계사와 시공사로 트베리 지역업체를 선정하고, 러시아 현지인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트베리 주정부는 오리온 측에 각종 유틸리티 공급 및 원활한 인허가 진행 지원을 약속했다. 또 법인세, 자산세 감면 및 왕복 2차선 도로 지원, 공장 근로자 교통편의를 위한 버스정류장 및 육교 신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1993년에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러시아에 진출한 오리온은 2006년 트베리 공장 설립 이후 2008년 노보 지역에도 생산 공장을 추가 건설했다.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초코파이 신제품과 고소미 등 비스킷 제품들이 히트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은 26.5%, 영업이익은 105.4% 성장한 바 있다. 오리온은 신공장 완공 이후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비스킷 라인업을 확보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2개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러시아 법인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신공장 건설을 통해 22조 규모의 러시아 제과시장 공략은 물론 중앙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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