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차 추경 처리와 공동 정책 입법을 제안했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이 독식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해결이 먼저라고 맞섰다. 또한 4차 추경에 대해선 '전국민 통신비 감면'을 문제삼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늘 회동에 대해서 국민과 언론들의 관심이 대단히 높다"며 "국민통합 협치의 큰 틀을 마련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이낙연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에게 4차 추경 처리 협조와 양당의 공통정책에 대한 입법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18일까지는 추경이 처리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위원장님께서도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한 "양당의 4·15총선 공약에서 공통된 것, 정강정책 공통된 것을 추출해보니 37개 정도가 있다. 정기국회 안에 함께 노력해서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반면 김 위원장은 여당이 협치를 요구하기 전에 독식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협치를 하려면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야 한다. 총선이 끝나고 원 구성을 하는 과정 속에서 종전에 지켜오던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한 균열이 생겼고, 아직도 봉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4차 추경에 대해서도 '전국민 통신비 감면'을 문제삼았다. 김 위원장은 "추석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경이 처리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생각한다. 내용 자체가 합리성을 결여하지 않는 한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과연 현재의 한국경제에 대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있느냐에 대해 굉장이 회의적 느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통신비를 2만원씩 나눠줘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한편으로는 정부의 재정에 안정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가 과거에 여러 나라에서 경험해봤지만 국민은 한 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나가려고 하질 않는다"고 했다.[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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