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가 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작업에서 철수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9일 마지막 구조정 운영을 끝으로 수색 지원 체제로 전환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소방본부는 지난 6일 이후부터 인력을 동원한 수색을 중단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인력 동원이 어렵고, 장기간 수색으로 화재와 구급 등 기본 업무 추진에 지장을 우려해서다.
소방본부는 지난 달 6일 사고 직후부터 한 달 이상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어왔다. 7명의 실종자 가운데 1명을 구조하고 시신 5구를 수습했지만 나머지 1명은 찾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소방본부 특수구조단 박형기 소방장은 "마지막 한 분을 찾지 못하고 철수해 가족은 물론 국민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소방본부는 춘천시가 이달 말까지 행정선을 활용해 수색 활동과 현장 지휘본부 운영을 이어감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요청하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는 지난 달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이 모두 전복됐다.
사고의 발단이 된 수초섬 고정 작업이 누구의 지시로 이뤄졌는지 등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고 피해자 휴대전화와 블랙박스, 춘천시청과 인공 수초섬 설치·관리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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