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수소 관련 산업과 친환경 모빌리티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10일 'Hole in One! 그린 정책 공략법' 이슈테마 보고서를 발간하고 그린뉴딜 정책 확대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파리협정 시대로 본격 진입하면서 각국의 그린뉴딜 정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은 그린뉴딜 정책의 가속화 요인이며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그린뉴딜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기 하며, 정부와 민간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의 소비구조 변화, 친환경 교통수단의 도입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표준의 변화를 불러온다. 이와 관련 한국판 그린 뉴딜 관련 종목으로는 DMS, 일진다이아, 미코, 동아화성, 디케이락, 천보, 씨에스윈드, 동화기업, 두산퓨얼셀, LG화학, 한화솔루션, 삼성SDI, 현대차 등을 제시했다.
특히 수소 경제 플랫폼의 고성장을 기대했다. 저탄소 에너지원의 공급 확대를 위해서 대체 에너지원의 상용화와 시장 확대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은 수소경제의 선두적 지위 확보를 위해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을 수리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지난 7월 14일 발표된 한국판 뉴딜에서 수소에너지는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 자원"이라면서 "그린뉴딜은 지속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 확산으로 저탄소 친환경 국가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판 뉴딜 중 그린뉴딜의 추진과제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으로 세 가지 주요 추진 과제 모두 수소에너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역시 본격 개화할 것으로 봤다. 실제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2025년까지 누적으로 전기차 113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작년까지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수는 약 9만대 수준이다. 6년 동안 매년 17만대 이상을 보급해야 한다.
그는 "또 수소전기차 역시 정부의 수소경제 발전방향 제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수소경제 생태계 중 수소차 상용화에 기대가 가장 높다"면서 "미국의 수소트럭 전문기업인 니콜라의 등장부터, 현대차의 수소라인업 확대 계획 등 대내외적으로 수소차의 현실감 있는 뉴스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어 전기차 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수소차의 무게감은 전기차 못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는 KRX BBIG K-뉴딜 지수와 업종별 10개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세부 지수도 함께 출시했다. 해당 지수를 바탕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내달 초 조기 상장이 추진되며, 각 기업별 탄소배출량을 점수화 해 만든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출시될 예정이다.
임 연구원은 "탄소 배출이 적은 기업으로 자금을 유입해 각 기업별 사업을 친환경, 저탄소 기반으로 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라면서 "결국 정부의 정책 의지가 증시로 반영이 되고 있고, 이를 통한 한국 증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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