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내선 여객기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이 행패를 부려 비행경로를 변경해 임시 착륙하는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낮 홋카이도 구시로(釧路)공항을 출발해 간사이(關西)공항으로 가던 피치 에비에이션 여객기에서 한 남성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이 승객은 구시로공항 이륙 전에도 객실승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하자 "서면으로 요청하라"며 거부했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의 행패로 예정 시간보다 45분가량 늦게 이륙해 비행 중이던 기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계속 거부하면서 고함을 치는 등 승무원을 상대로 위압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다른 승객이 마스크를 안 쓴 사람 가까이에 앉는 것이 싫다고 하자 "모욕죄"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참다못한 기장은 항공법상의 안전저해 사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운항 경로에 있던 니가타(新潟)공항에 임시착륙한 뒤 이 승객을 강제로 내리게 했습니다.
전일본공수(ANA)홀딩스 계열 저비용항공사인 피치 에비에이션 측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했다"며 "마스크 착용이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계속해서 승객들에게 착용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