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 라운지] NH가 뉴딜펀드 적극적인 이유는
입력 2020-09-09 17:40  | 수정 2020-09-09 19:13
NH농협금융이 정부의 핵심 정책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인 소부장펀드에 이어 뉴딜펀드까지 상품을 출시하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뉴딜정책을 발표한 지난 3일 NH농협금융은 자회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을 통해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코리아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정부 뉴딜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5G, 2차전지, 수소·전기차, 풍력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게 된다. 초기 운용 자금 400억원을 NH농협금융이 지원하고, 운용 보수 중 20%를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사회공헌활동과 공익사업에 지원하는 전형적인 정책펀드 상품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한일 간 무역 마찰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해진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소부장펀드인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를 NH농협금융이 선제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농협 창구를 방문해 해당 상품에 가입하기도 했다. 최근 이 상품 수익률은 5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이 정책펀드 출시에 적극적인 것은 100%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정체성과 관련 있다. 소부장펀드에서 '필승코리아'라는 이름을 지은 것도 국가산업에 기반이 되는 관련 기업을 응원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린코리아펀드 또한 환경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준비한 상품이다. 여기에 협력 관계인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 측 투자 노하우도 한몫한다.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30~40년 가까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꾸준히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NH-아문디자산운용도 기존 아문디 상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한국화해 높은 수익률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펀드를 출시했다는 후문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두 상품 모두 상황에 따라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주식형 구조"라며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도 수익을 내서 다행이지 손실을 봤다면 어쨌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