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영호 "김정은, `짐이 곧 국가다`라는 사고 버려야"
입력 2020-09-09 13:35  | 수정 2020-09-16 13:37

북한 정권 수립 72주년인 9일 탈북 새터민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북한 주민의, 인간 본연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언제까지 억누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 의원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북한 주민들을 궁핍과 고된 생활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하루빨리 잘못된 정책을 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오늘(9일)은 72주년을 맞는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이라며 "9.9절로도 불리며 북한 '5대 명절' 중 하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정은은 정권을 물려받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9.9절 노동신문 1면에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을 내세워 유훈 통치를 강조하여 자신의 약한 권력 기반을 뒷받침했다"며 "부모에게 효를 다함으로써 그 후광으로 통치 권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5년부터는 김정은 본인을 노동신문 전면에 내세우며 사회주의 강국으로 번영할 것을 다짐하며 기념행사들을 주최해 왔다"면서 "올해 9.9절은 대북제재·코로나19·수해로 인해 조용히 치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도 행사 대신 최근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지역 현지를 찾아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 개최, 수해 피해 조속한 복구 등을 지시했다"면서 "저는 김정은의 수해 피해지 방문은 진정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경제 어려움은 개혁·개방 대신 핵과 미사일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기 때문"이라며 "핵은 김정은을 지키기 위함이지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가는 개인 소유가 아니다. 김일성 왕조 일가를 위해 모든 북한 주민이 복종하고 희생을 강요당하는 건 '짐이 곧 국가다'고 하던 중세 왕조 때나 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