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도 힘든데"…급전 구하는 사람 두 번 울리는 '폰테크 사기'
입력 2020-09-08 19:31  | 수정 2020-09-08 21:03
【 앵커멘트 】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생활고에 내몰린 사람들에게 접근해 휴대전화를 새로 만들면 현금을 받을 수 있다고 꼬드기는 이른바 '폰테크'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명의를 빌려줬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빚에 허덕이던 20대 A 씨는 이른바 '폰테크' 알선업자를 소개받았습니다.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바로 현금을 주겠다"는 알선업자 말에 혹해 신분증을 넘겼지만, 돌아온 건 2천만 원이 넘는 청구서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A 씨
- "돈이 너무 필요하고. (업자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돈 받고 가면 끝이다. (그런데) 제 휴대폰 명의로 뒤에서 소액결제 몇 백만 원씩 하고…."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손님을 가장해 업자에게 연락을 취해봤습니다. 매장으로 직접 오지 말라며, 대뜸 개인정보를 요구합니다."

직접 찾아가본 해당 업소,

겉으로 보기엔 일반 휴대전화 판매점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폰테크에 대해 문의하니, 실제 쓰려고 개통하는 게 아닌 팔 목적의 가개통이 발각되면 안 된다며 다른 사무실로 데려가서 상담을 시작합니다.


▶ 인터뷰 : 판매점 관계자
- "캐시(현금)로 받죠. 내가 사서 내가 파는 걸 왜 문제가 생겨요. 왜 걱정을 해요."

또 다른 알선업자는 아는 업자들과 거래한다며 신고당할 일은 없다고 호언장담까지 합니다.

▶ 인터뷰 : 휴대폰 가개통 알선업자
- "저희는 또 아는 매장이니까. 신고할 일이 없죠. 저희가 돈을 줘요."

'폰테크'가 신종 범죄로 번져나갈 가능성 탓에 급전을 빌미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 인터뷰(☎) : 한영섭 / 채무자인권센터 소장
- "잘 모르는 개인의 탓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명의자가 고소하려고 해도) 도와주는 기관은 없고, 비용도 들어가고. (관할) 주체가 모호합니다. 힘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중앙정부가…."

전문가들은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명의를 넘기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MBN #사기 #폰테크 #가개통 #손님 #회생 #코로나 #현금 #김민형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