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돌봄 공백에 방치된 '나홀로 아동'…"코로나블루 심각해요"
입력 2020-09-08 19:30  | 수정 2020-09-08 20:35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유치원과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코로나블루, 즉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학생들과 가족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못해 방치된 나홀로 아동들과 24시간 독박육아에 지친 전업주부의 목소리를 윤지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돌봄을 늘리자'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국어시간 숙제로 한 자 한 자 써낸 제안서입니다.

한부모가정의 이 아이는 올해 초 두 달가량 돌봄교실을 이용했지만, 이후 학교가 방침을 바꾸면서 돌봄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결국, 엄마가 직장에 간 사이 혼자 집을 지키는 '나홀로 아동'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교 4학년
- "친구가 없고 그냥 할 일이 없어서, 전학을 왔는데 학교를 못 가니까 친구를 못 사귀는 게…."

최근 심리검사에서 '불안/우울'이 높아 관심군으로 분류돼 엄마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 "(돌봄을) 결정하는 권하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고,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 가지고 아이들 간에 적절하게 보호받을 권리에 차별과 차등이 심하게 일어나는…."

6살과 8살 두 딸을 키우는 전업주부 배수빈 씨도 우울감을 호소합니다.


올초부터 계속된 24시간 독박육아 때문입니다.

가족돌봄휴가가 연장됐지만 남의 얘기,

강제사안이 아니라서 남편은 눈치가 보여 휴가를 제대로 쓰기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배수빈 / 전업주부
- "돌봄 휴가를 쓰기가 눈치 보이는 상황일 수밖에 없잖아요. 나는 도대체 누구한테서 배려를 받을까 이런 생각에 더 우울해지고…."

정부가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돌봄 공백을 메우기엔 부족한 실정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정지훈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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