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참전용사는 루저" 트럼프 조롱 파문…난데없이 잡스 부인 소환
입력 2020-09-07 19:32  | 수정 2020-09-08 08:23
【 앵커멘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미군 참전 용사들을 '패배자', '호구'라고 불렀다는 미 시사잡지 기사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반박하면서, 느닷없이 고 스티브 잡스의 부인을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지는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프랑스 방문 당시 전몰 용사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한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1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미 해병대원 1,800명이 묻혀 있는 묘지 참배를 놓고, 참전 용사들을 "패배자", "호구"라 부르며 자신이 왜 가야 하는지를 되물었다는 겁니다.

애틀랜틱지가 보도한 내용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골드버그 / 애틀랜틱 편집장
- "미군, 부상당한 재향 군인,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을 경멸하는 대통령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추가 보도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골드버그 뿐 아니라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부인을 향해서도 화풀이를 했습니다.

잡스의 부인이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거액을 후원했고, 애틀랜틱지의 대주주라는 지지자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유산을 아내가 사기꾼이 운영하는 극좌 잡지에 허비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로린 파월 잡스는 지난 2017년, 비영리재단을 통해 애틀랜틱지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 민주당 대선 후보
-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역겹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 총사령관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겁니다."

바이든 후보는 교회를 찾아 참전용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묘지를 참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에 집중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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