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안산선 착공 1년…화성·안산 집값 `꿈틀`
입력 2020-09-07 17:25  | 수정 2020-09-07 19:10
수도권 서남부지역 주택 시장이 착공 1년을 맞은 신안산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도 화성과 안산, 시흥 일대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대에서 나오는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아파트의 올 8월 기준 평균 매매가격은 4억3234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9월(3억6332만원) 대비 19.0% 올랐다. 안산시와 시흥시 등 다른 수도권 서남부지역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안산시가 2억8245만원에서 3억1362만원으로 11.03%, 시흥시가 2억5085만원에서 2억7184만원으로 8.36%의 오름세를 각각 기록했다.
신안산선은 안산 한양대역(가칭)에서 시작해 시흥과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1단계)까지 44.7㎞를 연결하는 복선전철 노선이다. 발표된 사업계획안대로라면 2024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대중교통 소요 시간이 1시간3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여의도까지 노선이 개통되면 이후 서울역까지 5.8㎞를 연장하는 2단계 사업도 논의 중이다. 이 밖에 안산선, 수인선, 소사~원시선, 인천발 KTX와 연계해 수도권 서남부 광역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큰 그림'도 제시돼 있다.
이 복선전철은 그동안 서울과 경기 서남부권 거주자들의 숙원이었다. 하지만 2002년 11월 처음 개발 계획이 발표된 후에도 사업은 한참 동안 난항을 겪었다. 처음에 정부 주도 광역철도 사업으로 추진됐기 때문에 수익성이 있느냐를 두고 의견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후 민자 사업으로 전환한 다음 사업자를 선정한 후 착공하기까지 17년이나 걸렸다.

신안산선 효과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단독주택, 토지 등 다른 형태의 부동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안산선 한양대역이 예정된 안산시 사동 소재 빌라의 평균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1억5686만원에서 올해 8월 1억6374만원으로 1년 사이 4.38% 올랐다. 신안산선 선부역이 계획된 안산시 선부동 단독주택 평균 실거래가도 같은 기간 4억9500만원에서 5억5715만원으로 12.55%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건설사들도 신안산선이 지나가는 지역에서 분양을 잇달아 계획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 경기 화성시 남양뉴타운 B-11블록에 짓는 606가구 규모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5~84㎡ 지상 18층의 아파트 8개동 규모로 지어지는데 신안산선과 연계되는 서해선(홍성~송산) 화성시청역 개통이 계획돼 있다. 또 호반산업은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공동3블록에 짓는 '호반써밋 더 프라임'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59~84㎡ 826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밖에 대우산업개발이 경기 평택시 현덕면 인광리 406-22 일원에 짓는 '이안 평택 안중역'(전용 59~74㎡·610가구)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도권 서남부지역이 신안산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개 교통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 착공과 개통에 맞춰 두 번가량 큰 가격 상승 시기를 맞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분당선 남부 연장 노선(정자역~광교역)과 맞물려 수지구청역 역세권 단지인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신정마을 7단지' 가격 추이를 봐도 이 같은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 전용 84㎡ 매매가는 착공 이후 1년간(2010년 10월~2011년 10월) 10%가량 상승한 후 개통에 임박해서 한 달간(2015년 12월~2016년 1월) 약 5%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서남부지역은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곳보다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신안산선 등이 개통될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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