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압가스업계, 탄산의 원활한 수급관리 위해 정부 나서야
입력 2020-09-07 14:17 

고압가스업계가 반도체, 자동차, 식품, 의료분야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탄산의 공급 부족 현상으로 수급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산업용 고압가스의 품귀현상은 산업현장의 공장 가동에 큰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식품, 의료 등의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산업용 고압가스와 수급관리를 위해 산업부 내에 고압가스산업의 진흥 및 촉진을 담당하는 전담창구의 신설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원료탄산은 주로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진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이어 석유제품의 수요마저 급격하게 감소해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사들의 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원료탄산의 발생량이 급감하며 수급대란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새벽 배송 등 신선식품의 택배 물량이 증가해 고체탄산인 드라이아이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가격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아울러 고압가스충전소 등 탄산유통시장에서 사용되는 액체탄산의 출하량은 더욱 감소하는 중이다.
영남지역에서 고압가스충전사업을 하는 A업체 관계자는 "탄산을 매입하지 못해 오랫동안 공급해온 거래처를 포기해야 한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라며 "탄산이 부족하다 보니 설상가상으로 가격까지 올라가는 등 국내 고압가스시장은 해마다 요동치는 상황인데 정부가 나서 수급을 관리하는 등 무슨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러다 국내 산업현장 곳곳에서 탄산 부족으로 인해 가동중단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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