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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상반기 순익 6840억원…4년 연속 1조원 `목전`
입력 2020-09-07 12:01 
[자료 제공 =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도 선전하면서 4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 6월말 기준 순익은 6840억원으로 전년 동기(5976억원) 대비 14.5% 수준인 86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관비 등 비이자 부문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794억원 더 발생하고 대손충당금전입액도 461억원이 늘었지만, 이자이익(2651억원)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순익이 확대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지난해 이어 순익 1조원을 넘어, 4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79개 저축은행의 올 6월말 총 연체율은 3.7%로 지난해 12월말(3.7%)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4.0%로 0.1%포인트 상승한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3.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하락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0.1%포인트, 가계신용대출이 0.4%포인트 각각 감소한데 기인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말 4.5%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총여신을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대손으로 분류한 항목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의 합계액을 말한다. 즉, 대출에 따른 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원금까지 떼일 수 있는 부실대출로,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익 증가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14.86%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이 비율이 8% 이상을, 자산 1조원 미만의 경우 7%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BIS 비율은 총자산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는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
전홍균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팀장은 "올 상반기에도 저축은행 업권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반기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저축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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