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제주를 지나 동해안에 바짝 붙어 북상하면서 부산 등 영향권에 든 지역에 관련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하늘길과 뱃길은 전면 통제되고 관련 신고도 폭주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늘(7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운항 계획이 잡혔던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했습니다.
전날도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부터 항공편 운항이 취소돼 17편의 항공기가 결항했습니다.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습니다.
태풍 북상에 따라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태풍이 지나면서 피해도 조금씩 발생했습니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태풍 내습에 따라 총 10건의 안전 조치를 했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응급 복구가 진행됐습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의 뿌린 폭우로 이날 아침 출근 시간대 제주시 한북로 제주대사거리∼아라요양병원 구간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제를 했습니다.
부산에서는 태풍에 따른 소방 출동이 총 14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동래구 온천동 한 육교 엘리베이터는 정전으로 멈추면서 내부에 갇힌 57살 남성이 구조됐습니다.
태풍이 부산에 가장 근접한 오전 8∼9시쯤 출근 시간과 겹치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곳곳이 통제 구간인 데다가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일부 도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부산시는 7개 구·군 103가구의 171명을 지인 집이나 모텔 등으로 사전에 대피시켰습니다.
도심 하천인 동천과 대연천도 물이 차오르면서 주민들에게 차량 이동과 대피를 권고했습니다.
남구 용호동 일대 58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강서구 미음 터널 주변은 사면이 붕괴해 창원∼부산 간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침수된 남해고속도 진입도로는 강처럼 변했습니다.
경남에서도 침수, 간판 추락, 가로수 전도 등 관련 신고가 총 206건 접수됐습니다.
김해와 거제에서 1천637가구가 정전돼 207가구가 복구됐으며 나머지는 복구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거제 문동동에서는 아파트 절개지가 붕괴해 인근 주민 6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거제시, 양산시는 도로 침수로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거제시 사등면 사곡지하차도가 침수돼 승용차 1대가 고립돼 차 위로 대피한 운전자가 구조됐습니다.
양산시 어곡동 한 도로는 성인 남성의 무릎 높이만큼 물이 들어차 차량 진입이 통제됐습니다.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안민터널 입구 하천이 범람했으며 남산동 창원터널 고가도로 출입구 일부가 침수돼 차량이 서행하면서 정체 현상이 빚기도 했습니다.
양산 삼호동 한 주차장 앞에 물이 들어차면서 승용차 여러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울산에서는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고 정전, 도로 통제,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태화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하천 범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전 피해가 이미 10여 건 접수돼 기업, 아파트, 주택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남구 황성동 일대 130여 가구, 남구 무거동 일대 2만4천여 가구 일부가 정전됐다고 연이어 신고했습니다.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일대에서는 4천100여 가구가 전기가 오지 않는다고 신고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과 현대모비스가 일시 정전이 발생해 조업을 멈췄고, 울주군 정전 지역 일부 중소기업은 직원 모두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도로 통제도 이어져 북구 속심이보, 제전보, 상안잠수교, 시례잠수교 4곳 하상 도로 등 도로 통제도 잇따랐습니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져 현재 김포와 제주발 울산행 항공기 3편이 결항했고 결항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가로수와 표지판, 시설물 등이 넘어지거나 부서지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