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코로나19에도 효과 있을까?
입력 2020-09-07 10:24  | 수정 2020-09-14 11:04

50년 전에 개발된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점증함에 따라 미국 등 7개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 요원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임상시험이 진행된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그제(5일) 보도했습니다.

이 임상시험을 위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웰컴 트러스트, 마스터 카드 등에서 900만 달러를 지원합니다.

임상시험은 미국,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에서 1년에 걸쳐 진행됩니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마이클 아비단 박사는 MMR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말합니다.


하나는 MMR 백신은 극소량의 살아있는 홍역, 볼거리, 풍진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만든 생백신으로 이런 유형의 백신은 표적 바이러스 말고도 전반적인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코로나19와도 싸울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MMR 백신은 코로나19 감염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아비단 박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폴 피델 구강 생물학 교수와 툴레인대학의 마리리 노베르 미생물학-면역학 교수는 MMR 백신 같은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킨 생백신은 표적 병원체와 무관한 치명적 비특정(nonspecific) 감염으로부터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생백신이 골수에 있는 백혈구 전구세포를 훈련시켜 '훈련된' 내재면역계를 형성, 추후의 폭넓은 감염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만든다고 두 교수는 말했습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는 무작위로 MMR 백신 또는 가짜 백신(placebo)이 투여됩니다.

참가자들에게는 MMR 백신을 맞는 아이들처럼 한 차례의 추가 접종도 하게됩니다. MMR 백신은 6세 전에 첫 접종과 한 차례의 추가 접종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첫 접종 후에는 5개월 동안 효과를 추적하게 됩니다.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자료는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취합합니다.

만약 효과가 나타난다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우선 급한 대로 MMR 백신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UCL의 로렌스 로바트 박사는 말했습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증강시키는 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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