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친정부 성향의 시민단체가 고발한 건에 대해 경찰이 불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6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5일 진 전 교수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피고발건을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의 신승목 대표는 지난 4월 동대문경찰서에 진 전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신 대표는 진 전 교수가 지난 3월 27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 가족을 겨냥해 "웅동학원 탈탈 털어먹었죠? 동양대도 대입용 허위증명 발급의 수단으로 잘도 이용해 먹었죠?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습니다"라는 등의 글을 쓴 것을 문제 삼았다. 신 대표는 이 글이 조 전 장관과 가족이 지금 수사받는 일 외에 더 위법행위가 있는 것처럼 표현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진 전 교수의 주거지 인근인 마포경찰서로 넘겨져 수사가 이뤄졌다.
진 전 교수는 신 대표에게 고발당한 일이 지난 7월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고발 당한 거 별 거 아니다"라며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그 동안 이런 일 많았다"고 적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최근 발간한 공동저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일명 조국흑서)'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지지자를 일컫는 '문팬'을 지칭하며 "문 대통령은 주술적 객체니깐 대통령을 지키기만 하면 되는 거다"라며 "이게 팬덤의 정치"라고 지적했다. 또 문팬이 '조국 사태' 이후에도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데 대해 "이 사람들이 택한 건 바로 허위와 날조를 통해서 조국이 죄를 안 지은 다른 세계로 가는 길을 창조한 거였다"며 "그게 팬덤 내에서는 가능하다. 왜냐면 그 사람들은 뭐든지 믿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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