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명 "정부·민주당에 대한 배신감 불길처럼 퍼질 것"
입력 2020-09-06 11:33  | 수정 2020-09-13 11:37
▲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글. <사진=이 지사 페이스북글 캡쳐>

나랏돈으로 국민 1인당 30만원의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결국 물러섰다.
정부와 여당이 '선별' 지원에 무게를 싣자 동의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등에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나갈 것이라며 우려감을 놓지 않았다.
이 지사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송나라 유학자 육상산이 언급한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을 인용하며 2차 재난지원급 차별 지급이 가져올 후폭풍을 우려했다.
불환빈 환불균은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는 뜻으로 지난달 27일 김부겸 전 의원이 인용한 적이 있다.

이 지사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면서 "어쩔수 없이 선별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이 몰고 올 후폭풍을 이렇게 내다봤다.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 "적폐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했다.
이 지사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경기도 관계자는 "이날 글은 2차 재난지원금의 보편지급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대립이 아니고 충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전날까지도 2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에 대해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전 국민 1인당 30만 원 지급을 주장해 오다,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하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제안했다. '홍남기 부총리님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라고도 했다.
당시에도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 지급하지 않으면 "위기극복에 가장 중요한 연대감을 훼손하고 갈등을 유발하며, 민주당과 문재인정부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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