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이희준은 스크린 첫 주연작이기도 한 ‘오! 문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 ‘로봇소리란 영화를 할 때 이성민 형님이 주인공이었다. 20대 때 연극 할 때부터 아는 선배님인데, 영화 무대인사에서 손을 엄청 떨더라. 첫 주연을 한다는 것이 긴장돼서였던 것 같다. 이성님 형님이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마치 내가 다 만든 것 같고 내 책임인 것 같고 그렇다. 내 자식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에도 출연했는데, 낯설고 그렇더라. 부모님이나 TV에 익숙한 친척이나 장모님, 장인어른은 예능 계속하라고 한다. 예능 해보니까 재미있다. 그런데 오래 하기엔 제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영화에 책임감을 느낀다. 다행히 좋은 글을 보니까 조금은 가벼워져서 좋다”며 연기 호평에 감사 인사를 했다.
이희준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오! 문희에서는 시골 남자로 변신해 활약했다. 어느 캐릭터가 자신에 가깝냐는 질문에 영화를 촬영할 때는 자연스럽게 그 캐릭터와 동화된다고 했다.
그는 ‘1987 찍을 때는 기자처럼 날이 서 있다고 와이프가 그러더라. ‘미스백 때는 형사처럼 눈이 변했다더라"며 캐릭터에 대한 상상을 계속하다 보니 눈이 변한다고 하더라. ‘오! 문희를 촬영할 때는 억울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캐릭터의 억울한 정서가 몸에 배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희준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아들 덕분이라고 했다. 제공|CGV아트하우스
이희준은 ‘오! 문희 촬영 당시 아이가 없었으나, 현재 육아 대디가 됐다. 그는 2016년 모델 이혜정과 결혼, 지난해 12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오! 문희에서 부성애를 보여준 이희준은 내일부터 영화를 다시 찍었으면 좋겠다.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는데 아이가 나오고 보니까 또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뭐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자식에 대한 마음이 달라졌다. 그런 면에서 보면 두원이라는 인물은 대단하다. 저는 아직 아이가 9개월이고 기어 다닌다. 아침 육아를 맡아서 하는데, 와이프가 잠을 설치면 안되니까 제가 본다. 그 두 시간 보는 것도 힘든데 두원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아이가 9개월인데 사실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아직 말도 못 하고 이제 겨우 기어 다닌다. 아이가 이제 통잠을 자기 시작하니 더 예뻐 보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힘든 상황에서도 이희준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아들 덕분이다. 그는 영화 ‘보고타 이후 수입이 없다”면서도 보고타에서 들어온 후 육아를 쭉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계속 바빴으면 아이가 옹알이하는 걸 못 봤을 텐데 아이와 가깝게 지내면서 지금을 즐기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또한 이희준은 육아 노하우, ‘집콕 노하우를 묻자 노하우는 없다. 아이가 조금만 칭얼대도 안아줘야 하는데 쉽지 않다. 집콕 생활도 답답하다. 하지만 집에서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 그림도 그린다. 물감을 잔뜩 사서 그림도 그리고 놀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희준은 9월 중순에 이성민 선생님과 영화 ‘핸섬가이즈 촬영에 들어간다. 조마조마하고 현장 분위기가 그립다. 그렇게 모이고 함께한다는 게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을 시작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