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무현-박연차 대질 무산…어색한 만남
입력 2009-05-01 04:10  | 수정 2009-05-01 18:18
【 앵커멘트 】
이번 수사의 관건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의 대질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예우가 아니라며 대질을 거부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나갈 때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박연차 회장을 1120호 특별조사실로 부른 겁니다.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과의 대질 신문을 통해 성과를 내보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이 거부하면서 대질은 무산됐습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 측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시간도 너무 늦었다"는 이유를 들어 대질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 악수만 하고 얼굴을 잠시 마주한 뒤 조사실을 나갔습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대질을 하더라도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질 거부는 일단 노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검찰이 대질을 무리하게 추진하려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지만, 박 회장과의 대질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 쪽에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때까지 박연차 회장이 대질을 벌여 져본 적이 없다며 내심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대질신문은 무산됐고, 검찰은 모양새만 구기게 됐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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