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가 3일(현지시간) 4.96% 급락하면서 미국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이 여파로 4일 코스피를 비롯 아시아 증시도 연쇄하락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1만2000선을 뚫었던 나스닥은 이날 598.34포인트 하락한 1만1458.1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5.78포인트(3.5%) 하락한 3455.0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07.77포인트(2.8%) 하락한 2만8292.73으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급격한 조정세에 서울은 물론 도쿄, 상하이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2%, 0.9%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나스닥 급락에 2.6% 하락한 채 출발했으나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368.09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1.1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87%)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 하락장을 주도한 것은 역설적으로 그간 상승장을 주도했던 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들이었다. 테슬라는 하루새 9.02% 하락했고, 애플(8.01%), 넷플릭스(4.90%), 아마존(4.63%) 등 혁신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특별한 경제통계 발표나 기업실적 발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장초반부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하락세에 대해 월가에서는 그간 지나치게 주가가 급등한 것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단순차익 실현 움직임이 아니라 조정장세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특히 건전한 조정이 아니라 급격한 붕괴 시작을 알리는 '민스키 모멘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서울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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