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속옷 차림에 복면 씌워 체포…흑인 '질식사' 뒤늦게 논란
입력 2020-09-04 07:00  | 수정 2020-09-04 08:11
【 앵커멘트 】
지난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났는데요.
이 사건 두 달 전 흑인 남성이 경찰 진압 과정에 질식사했던 게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눈 내리는 밤, 속옷 차림의 한 남성이 경찰에 순순히 체포됩니다.

(현장음)
- "움직이지 마! 알겠어?"
- "알겠습니다."

체포 과정에서 남성이 바닥에 침을 뱉자, 경찰은 복면을 꺼내 남성의 머리에 씌웁니다.

남성은 벗겨달라며 강하게 저항합니다.

(현장음)
- "벗겨주세요. 제발 좀 벗겨줘요! 오 주님."

경찰의 제압에 남성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뒤이어 구조요원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지난 3월, 뉴욕주 로체스터시에서 41살 다니엘 프루드가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프루드는 뇌사 판정을 받고 일주일 뒤 숨졌고, 유가족의 요청으로 경찰 보디캠 영상이 6개월 후에서야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조 프루드 / 다니엘 프루드 형
- "그들은 내 동생을 쓰레기처럼 취급했습니다. 쓰레기를 어떻게 합니까? 버리잖아요. 제 동생을 그렇게 한 것입니다."

유가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프루드가 당일 알몸으로 집을 뛰쳐나가 도움을 요청하고자 경찰에 신고한 건데, 경찰이 오히려 동생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질식사의 원인이 된 복면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이 공개된 직후 경찰의 조직적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뉴욕주 법무부는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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