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남북교류에 대해 "북한은 한국이 대선을 앞둔 2021년에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브룩스 전 사령관은 국방부 주최 서울안보대화 화상세미나에서 "북한은 자신들에 게게 유리한 상황이 될 때까지 (남측의 교류협력 제안에 ) 부정적으로 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문을 계속 두드리겠지만, 북한은 제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대선(2022년)을 선거를 앞둔 2021년이 한국 정부를 상대하기 더 좋은 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문재인 정부가 (대북 관련) 성과가 필요할 것임을 북한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북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미국과 대화의 문은 조금은 열어놓았지만, 11월 대선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의 관계도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끝나고 수개월 뒤에야 뭔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은 압박이 없으면 변화하지 않는다"며 대북제재의 지속적인 이행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제재에 지속적인 관심을 줘야 한다. 압박은 그 자체가 어렵고, 유지는 더 어렵다"라며 "(제재와 압박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항상 이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포용도 중요하지만, 포용만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압박과 포용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며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국제사회가 단결해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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