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범수 측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따상` 땐 1500억 돈방석
입력 2020-09-03 16:27 
카카오게임즈를 이끄는 남궁훈, 조계현 대표(왼쪽부터) [사진 제공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자회사 중 기업공개(IPO) 첫 주자로 나선 카카오게임즈가 역사를 다시 써내면서 그 수혜를 받을 이들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한 여러 기업들은 물론이고 지분을 보유한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사내 호칭)의 남자들 역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지분 58.96%를 들고 있는 카카오와 자회사인 에이스빌을 통해 지분 5.63%를 보유한 중국 텐센트, 역시 지분 5.63%를 들고 있는 넷마블 등이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통해 수혜를 입을 기업들로 꼽힌다.
개인 주주로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가장 눈에 띈다. 남궁훈 대표는 김범수 의장이 몸 담았던 삼성SDS 출신으로, 한게임 초창기에 직접 PC방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는 등 김범수 의장과 동고동락하며 회사를 키운 인물이다. '한게임'이라는 이름도 남궁 대표가 처음 제안해 김 의장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대표는 이후 게임사 '엔진' 대표를 맡았다가 지난 2016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대표가 됐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엔진 지분이 현재 카카오게임즈 지분으로 전환되면서 현재 지분 4.22%에 달하는 241만2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 청약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을 때 5주 가량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40조원이 넘는 돈을 넣어야 공모로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물량인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를 이끄는 남궁훈, 조계현 대표(왼쪽부터) [사진 제공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공모가인 2만4000원 기준으로만 남궁 대표의 지분가치를 추산하면 580억원이고,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해 6만2400원이 된다면 무려 1500억원대에 달하는 주식 갑부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또한 김 의장과 함께 삼성SDS에 있다가, 한게임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지난 2012년 창업한 스크린골프업체 마음골프(현 카카오VX)가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되면서 다시 김 의장과 손을 잡았다. 엔진을 창업한 뒤 남궁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다가 합류한 김종윤 CTO 역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커다란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계현 각자대표를 비롯한 임원들도 수혜 대상자다.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해온 게임사답게 스톡옵션 제도를 적극 활용해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총 587만8500주(무상증자 반영)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결과다. 조 대표는 0.26%에 달하는 15만주를 들고 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 남재관 전 카카오게임즈 CFO, 김민성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장 등 창업멤버와 계열사 임원들도 주식 부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문태식 카카오VX대표 [사진 제공 = 카카오게임즈]
최근 지분을 얻은 이로는 과거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를 만들어 한국 온라인게임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전설적 개발자로 꼽히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 지분 53%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맞교환한 카카오게임즈 지분 0.99%(56만6824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만 해도 136억원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남궁 대표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IPO 기자 간담회에서 "신사업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가고 있고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익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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