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는 과학교육과 화학교육전공 박지훈 교수 연구팀은 김 서림을 방지할 수 있는 반영구적 나노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쳐 조만간 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기존에 개발된 다양한 김 서림 방지 코팅기술들은 세척 후 쉽게 그 효과를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코팅제가 인체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생물학적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식물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물질'과 해양생물인 유리 해면(glass sponge)의 견고한 '유리막 형성 기작'을 접목시켜 실리카 복합소재 나노코팅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리카 복합소재 나노코팅은 코팅 표면에 초친수성을 부여해 수십 나노미터(nm) 수준의 얇은 두께 코팅막으로도 뛰어난 김 서림 방지 효과를 보인다. 견고한 유리 소재는 영상 300도가 넘는 고온처리와 급격한 온도 변화(영상 60℃~영하 20℃) 후에도 김 서림 방지 효과를 유지한다. 또한 강력한 화학 세척제 처리와 기름 성분으로 인한 오염에도 불구하고 실리카 복합소재 나노코팅이 온전히 유지돼 김 서림 방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훈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실리카 복합소재 나노코팅 기술은 코팅 대상의 종류와 크기, 표면상태 등과 관계없이 스프레이 분사를 이용한 쉽고 빠른 나노코팅 형성이 가능하며 자동차 사이드미러, 안전 고글에 실제 적용해본 결과 뛰어난 김 서림 방지 효과를 보였다"면서 "특히 세척과 오염에도 끄떡없고 인체에 무해하고 친환경적인 물질을 사용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일 '실리카 복합소재 나노 필름의 다층 증착을 통한 화학적으로 강력한 김 서림 방지 나노코팅(Chemically Robust Antifog Nanocoating through Multilayer Deposition of Silica Composite Nanofilms)'이란 제목으로 미국 화학회 저널 ACS 응용물질·계면(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게재됐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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