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먹는 게 더 싸네…치솟은 채솟값에 반찬류 불티
입력 2020-09-03 14:48 
[사진 제공 = BG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몰과 편의점 등에서 반찬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장보기 등 외부 활동이 줄어든데다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채솟값이 급등한 탓으로 풀이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0.6%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채소류 물가는 28.5%나 치솟았다. 통계청은 "장마와 집중호우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배추 한 포기(소매) 가격은 9428원으로 전년 동일(3867원)대비 114%나 올랐다. 같은 기간 무 개당 가격도 3409원으로 104.7% 비싸졌다. 이밖에 애호박(58%)과 열무(34%), 적상추(22.7%), 열무 등도 전년과 비교해 가격이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자 온라인몰로 반찬 구매 수요가 몰렸다.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언택트(비대면)로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볶음 반찬 판매량은 전월 동기간대비 30% 증가했다. 메뉴별로는 진미채 볶음(23%)과 나물류(15%), 무침류(13%) 순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사진 제공 = 마켓컬리]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그리팅몰도 지난달 10~23일 건강반찬 매출이 직전 2주와 비교해 15~20% 가량 증가했다. 반찬뿐 아니라 밀키트와 각종 신선 식재료를 판매하는 동원홈푸드 '더반찬&'에서도 최근 2주간 주문량이 전년 동기간대비 10% 가량 많아졌다.
편의점에서도 반찬류가 불티나게 팔렸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단위로 밥을 먹는 횟수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편의점이 코로나19 사태 속 근거리 오프라인 쇼핑채널로 각광받은 것도 주효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6~30일 반찬류 매출은 전월 동기간대비 45.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기 전인 같은달 1~15일 매출신장률(20.5%)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장조림·깻잎·무말랭이 등 밑반찬이 53.8%로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상권별로 살펴보면 반찬류 매출은 가족주택가 입지에서 36.4%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원룸·오피스텔이 14.2%로 뒤를 이었다. CU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집 앞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빠르고 간편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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