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집에만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스트레스 해소 관련주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코로나 3차 팬데믹으로 외부활동이 제약되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에 수요가 몰리면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하이트진로 주가는 4.2% 상승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발표한 이후에도 주가가 올랐다.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 트렌드가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떠오르면서다. '드라마 몰아보기' 열풍이 불며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같은 기간 주가가 1.8% 올랐다. 이처럼 외부활동 제약으로 스트레스 해소 수단도 한정되면서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먹기·마시기·보기·사기' 등의 스트레스 해소 관련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벼룩시장의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수면, 술·담배, 대화, 운동이 꼽혔다. 잡코리아·알바몬 역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음식, 콘텐츠 시청,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먹기'와 관련해서는 매운음식 관련주가 유망 스트레스 해소주로 꼽혔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부활동이 용이하다면 식당 등을 통해 매운음식을 섭취할 수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간편식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매운 라면을 생산하는 회사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라면을 생산하는 농심과 불닭볶음면을 만드는 삼양식품을 대표주로 선정했다. 직장인의 스트레스 해소법 2위에 꼽힌 '마시기' 관련주로는 하이트진로를 뽑았다. 테슬라(테라+참이슬)·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등 대표 폭탄주 라인업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출시한 '테라'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보기' 대표주로는 콘텐츠 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주목된다. '도깨비', '비밀의 숲',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이미 제작된 효자 콘텐츠들이 많다는 게 강점이다. 코로나19로 콘텐츠 시청이 늘면서 기존 콘텐츠의 재시청으로 인한 이익률 증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쇼핑' 관련해서는 네이버의 수혜가 예상된다. 네이버쇼핑이 리뷰와 가격비교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게 이유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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