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회사 신테카바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효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 약물 2종을 코로나19를 감염시킨 동물 모델에 병용으로 투여한 결과 94.3%의 치료 효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렘데시비르 치료율인 44.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3일 신테카바이오는 "이번 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모델에게 병용 투여한 후보물질 2종은 의료 현장에서 20년 넘게 사용돼온 약물로 장기적으로 축적된 데이터에 기반한 안전성이 보장된 것"이라며 "후속 개발도 용이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신테카바이오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감염시킨 동물 모델에게 두 약제를 병용투여 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 3월 코로나19 증식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단백질 가수분해 효소 '3CL hydrolase'(Mpro)의 구조 데이터에 바탕해 슈퍼컴퓨팅과 AI 합성신약 물질 발굴 플랫폼을 활용, 총 30종의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해낸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3000여개 의약품 중에서 찾아낸 것으로, 그중 세포실험에서 효과를 보인 3가지 물질 중 2종을 병용 투여시킨 동물에게서 이번에 높은 폐병변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윤선일 신테카바이오 사업개발 이사는 "동물 실험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으므로 후속 개발로 효능을 입증시켜야 한다"며 "협력사와 임상개발, 인허가와 생산에 대한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제제 연구가 끝난 뒤엔 국내외 동시 임상개발로 개발 시간을 단축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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