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올해 WHO 분담금 안줘…"중국 공산당에서 독립하라"
입력 2020-09-03 09:03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200만달러(약 736억원) 규모의 올해 세계보건기구(WHO) 분담금을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WHO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이는 WHO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독립성을 입증하는 데서 출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WHO가 주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배포 프로젝트 코백스(Covax)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코로나19 사태에서 WHO가 중국에 지나치게 편향적이라고 비난하며 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다만 지급 철회된 분담금은 다른 유엔 산하 기구에 돌아갈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또한 WHO 탈퇴가 완료되는 내년 7월 전까지는 미국의 보건, 상업, 국가 안보와 관계된 WHO 주관 회의에 계속해서 참여할 것이며, 취약국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구호 프로그램에도 일회성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WHO 철수에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리비아, 시리아의 코로나19, 소아마비, 독감 퇴치 사업에 1억800만달러(약 1282억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 선언은 의료 전문가와 각국 정부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굴하지 않고 중국에 치우친 WHO가 실효성이 없으며,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반복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탈퇴를 강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중국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한 미국의 결정을 WHO가 비판한 데 대해 크게 분노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