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증 코로나 환자용 렘데시비르 1명당 최대 500만원
입력 2020-09-02 17:08 

정부가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받았던 국내 첫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지난달부터 한 바이알(투약 단위)당 390달러(47만원)의 가격에 사들여 중증환자에게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7월에는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에게서 무상으로 약물을 공급받아 국내 환자들에게 투여했으며 8월부터는 정식 구매 계약에 따라 유상으로 구입한 뒤 투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렘데시비르 약가는 다른 나라에 공급되는 약가와 동일하다.
중증 코로나 환자는 일반적으로 5일간 6바이알을 투여하기 때문에 환자당 2340달러(278만원)의 치료비가 든다. 하지만 6바이알로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최대 11바이알까지 투여해야하기때문에 최대 4290달러(약 509만원)가 소요될 수 있다. 약값 등 치료비는 건강보험공단이 80%,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20%를 부담하고 있다. 코로나 환자들은 별도로 치료비를 부담하지 않는다.
지난 1일 현재 국내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환자는 전국 36개 병원에 입원 중인 155명이다. 최근 위증 중증 환자가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충분한 렘데시비를 물량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측은 "국내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국내 공급 물량 확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대본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 물량이 미국과 유럽에서 많이 소화되고 있어 국내 가용 물량 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길리어드가 애초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미국 등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국내에도 특례수입됐고 정식 품목 허가까지 받았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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