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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못막은 청약 열기…카카오게임즈, 역대급 흥행
입력 2020-09-02 17:07  | 수정 2020-09-02 18:00
카카오게임즈 주관사인 삼성증권 오프라인 지점에는 아침 일찍 부터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사진제공 = 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 주관사인 삼성증권 오프라인 지점에는 아침 일찍 부터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사진제공 = 삼성증권]

하반기 대어(大漁)로 기대를 모았던 카카오게임즈가 시작부터 역대급 기록을 썼다. 지난 6월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SK바이오팜을 뛰어넘는 기업공개(IPO) 흥행이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열린 카카오게임즈 일반공모 청약에 공모액이 58조5540억원이 몰리며 경쟁률은 1524.85 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IPO 역사상 가장 많은 증거금을 기록한 종목이 됐다. 기존 최고 기록을 세웠던 SK바이오팜(30조9900억원)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이날 청약 경쟁률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은 1억원을 증거금(청약 증거금률 50%, 2억원어치 청약 신청)으로 냈을 경우 카카오게임즈 약 5주를 받게 된다. 공모가(2만4000원) 기준으로 12만원 어치다.
앞서 상장 첫날인 1일에만 16조 4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청약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틀 내내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일 삼성증권 MTS 'mPOP(엠팝)'에서 오류가 나 일반 주식 거래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데 이어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엔 이날 오전에 20여 분간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신규 계좌개설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의 유례없는 공모주 흥행은 '동학개미운동'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대응해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반등을 이끈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이번엔 공모주 청약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얘기다. 또 SK바이오팜이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에 이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성공 사례를 만든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하반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수혜가 강하게 예상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4개월 전부터 235% 급등해 기업가치 3조원을 뛰어넘었다"며 "상장 이후 주가는 신규게임 출시와 차익실현 물량 혼재되며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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