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합] "文 사과안하면 순교"라는 말에 靑 "전광훈씨, 적반하장도 정도껏"
입력 2020-09-02 15:26  | 수정 2020-09-09 15:37
지난 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이충우 기자]

청와대는 2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전광훈 씨'로 부르면서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정치가·사회운동가가 아니라 한국 교회를 이끄는 선지자 중 하나"라면서 "지난 1년 동안 '이승만광장'(광화문광장 서편)에 수천만명이 모여 문 대통령에게 1948년 건국 부정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 상대 상인 집단소송을 예고한 단체) '평화나무'에서 교회 주변 상점들을 선동하고 다니는데 그런 불의한 짓은 결코 오래 가지 못 한다"고 전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다"며 "방역 조치에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는 음모설을 퍼뜨리며 훼방을 놓는 후폭풍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선량한 국민이 가게 문을 닫고 울고 있거나 한숨 쉬고 있다"며 "그간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기독교계 다른 목사님들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전광훈 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전 목사에게 '목사'라는 호칭은 빼고 '씨'라는 호칭을 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이라고 지시했다"며 "그 말을 다시 환기시켜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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